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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언어로 시를 쓰는 소년’…낮에는 공부, 밤에는 시 쓴다”(2026. 06. 12., 한산신문)
작성자 *** 등록일 2026.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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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hansan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05121


- 통영고등학교 3학년 정명준 학생 첫 시집 '소년의 꿈' 출간

- 낮의 감각 깨워 빚어낸 진솔한 내면의 풍경, 시 63편 담아

- "통영에서 받은 문학 혜택, 순수·이타적인 글로 보답하겠다"


통영고등학교(교장 정학룡) 3학년에 재학 중인 청소년 시인 정명준 학생이 첫 시집 ‘소년의 꿈’을 출간하며 문단에 첫발을 내디뎠다.

자고 깨면 갯내음 넘실거리는 통영에서 태어난 정명준 학생은 힘든 상황에서도 합리적인 판단을 잃지 않으려는 정직한 성격의 소유자다. 내성적이지만 솔직해서 주변의 신뢰와 지지를 받는 그는 외로움을 잘 타고 몽상가이기도 하다. 이러한 내면의 풍경이 고스란히 시가 돼 한 권의 시집으로 묶였다. 학교에 다니는 일상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밤마다 시를 써온 풋풋하고 진솔한 감성이 담겼다.

정명준 학생은 “시를 쓰는 것보다 책을 만드는 과정이 더 힘들었다. 지난 겨울방학은 온통 시집 만드는 일에 시간을 보냈다. 조금 더 완성된 책을 만들기 위해 정말 열심히 퇴고하고 수정했다. 그렇게 나온 책인데도 저는 좀 어색하고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 제 시를 읽은 많은 분이 저를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되고 안 좋게 보면 어쩌지 하는 눈치가 보이기도 한다. 그렇지만 어렸을 적부터 시인을 꿈꿨던 저의 꿈에 한 걸음 다가선 것 같아서 기쁘고 설렌다”고 소감을 밝혔다.

명준 학생은 어린 시절부터 글쓰기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집에서 논술 수업을 하던 큰누나의 방 밖에서 수업 내용을 엿듣던 호기심이 문학의 시작이었다. 방문에 귀를 대고 수업 내용을 엿듣던 어린아이는 엄마를 조르고 졸라 마침내 글쓰기 공부를 할 수 있었다.

명준 학생의 시 인생에 결정적인 전환점이 된 것은 이종사촌 누나이자 스승인 故 김희준 시인이었다. 장맛비 쏟아지던 그날, 지구별을 두고 올리브행성의 옆자리를 찾아 떠난 김희준 시인에게 글을 배운 덕분에 문장에 대한 두려움 없이 자신만의 언어로 세상을 담기 시작했다.

명준 학생은 “김희준 선생님께 여러 가지 글쓰기를 배웠다. 단어 수집하는 걸 시작으로 형상화 공부를 했다. ‘글자실종사건’이나 ‘글자레시피’ 등 많은 걸 연습하면서 문장을 만들어 가는 것을 공부했다. 제일 중요한 건 ‘천착하라 그리고 천착하지 마라’였다. 이는 대상에 대한 관찰이 가장 중요하면서 관찰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대상 너머의 것을 보아야 한다는 말이다. 무한한 상상 속에서 우리가 쓰고자 하는 텍스트에 잘 앉힐 수 있는 상상까지만 상상하는 것, 이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 가장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지금 이 명제를 두고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글에 겉멋이 들지 않게 하라는 선생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명준 학생은 시집 ‘소년의 꿈’에서 ‘지금은 다시 오지 않는다. 공부가 중요한 건 알지만 꿈을 좇는 것만큼 재미있지 않다. 그래서 나는 공부를 하며 밤에는 시를 쓴다’고 시인의 말을 남겼다.

명준 학생은 “어둠은 낮의 시끄러운 것을 잠재우고 대신에 낮에 잠자던 감각을 깨우게 하는 것 같다. 그런 감각에서 오늘의 실수도 반성하고 다른 사람들이 했던 말을 적어보기도 한다. 친구들과의 대화를 되새김질하고 기록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시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명준 학생에게 밤에 시를 쓴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는 밤의 시간을 ‘복기’라고 표현했다. 하루 동안의 대화와 감정, 실수와 깨달음을 되돌아보며 기록하는 과정에서 시가 탄생한다는 것이다. 명준 학생은 “어둠은 낮의 시끄러운 것을 잠재우고 대신에 낮에 잠자던 감각을 깨우게 하는 것 같다. 그런 감각에서 오늘의 실수도 반성하고 다른 사람들이 했던 말을 적어보기도 한다. 친구들과의 대화를 되새김질하고 기록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시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주로 자연 풍광이나 사람들의 대화, 행동에서 영감을 얻는다. 어떤 때는 영화에서 얻기도 한다. 그 중에서 책에서 얻는 게 가장 크다. 이렇게 순간적으로 생각나는 일들은 메모를 꼭 해둔다. 글을 쓸 때 메모해 놓은 것을 보고 그때의 감정을 떠올려보기도 하면서 시 속 화자를 만들어 간다.

이번 시집 ‘소년의 꿈’에는 청소년 시인으로서 고민과 성장, 삶에 대한 성찰이 담겨 있다.

그는 “한 번 놓친 것은 되찾기가 쉽지 않다. 저는 망설이는 것을 자주 경험한 사람이다. ‘이런 식으로 글을 쓰면 친구들이 나를 이상하게 보지 않을까. 이런 답변을 했을 때 선생님이 나를 나쁜 아이로 보면 어떡하지’ 하는 어리석은 생각으로 시간을 허비한 적이 많다. 자신에 대한 비난과 망설임은 모두 자신에게 되돌아온다. 결과는 물론 이 모든 것은 자신이 책임져야 할 일이다. 그래서 망설이지 않았으면 한다. 제 시를 읽은 독자들이 당당한 사람이 돼서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에게 우뚝 섰으면 좋겠다”고 독자와 또래 친구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앞으로의 꿈과 계획을 묻자 “문학을 할 수 있는 학과를 선택해서 대학 진학을 할 생각이다. 철학이나 심리 공부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글을 쓰려면 철학과 심리가 바탕이 돼야 한다. 통영에서 주는 문학장학금으로 많은 혜택을 받았다. 이를 보답하는 사람이 되겠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순수한 이타적인 일들에 대해 고민하고, 함께하는 작가가 되고 싶다. 명확하진 않지만 천천히 제 길을 걷다 보면 반드시 그렇게 될 거란 확신은 하고 있다. 제가 꾸는 꿈의 길이 멈추지 않게 충분히 노력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아직 많이 부족하고 배울 게 많다. 칭찬을 아끼지 않으시고 격려도 크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겸손한 사람으로 반듯하게 잘 크겠다. 제 시집 많이 읽어 달라”고 미소 지었다.

현재 ‘올리브행성의희준과아이들’에서 부회장을 맡아 김희준 시인의 추모행사에 동참하고 있다.
한편 정명준 학생은 문학매거진 시마청소년문학상, 박경리문학축전 전국백일장 최우수, 경상국립대학교 청담글짓기대회 금상, RCY전국한글시백일장 최우수, 통영예술제전국한글시백일장 장원, 경상남도국민독서경진대회 최우수, 개천예술제디카시백일장과 이형기디카시공모전을 비롯 청마시낭송대회 등 전국 단위 문학 관련 수상만 150여 개가 넘는다. 중학생 때부터 해마다 통영시인재육성장학금을 받아왔으며, 지난 2월에는 송천예술장학재단 장학생으로 선정, 예술장학금을 받았다. 현재 ‘올리브행성의희준과아이들’에서 부회장을 맡아 김희준 시인의 추모행사에 동참하고 있다.


출처 : 한산신문(https://www.hans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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